Interview
MEH 정재화 상무, “고속성장에 이어 안정적 연착륙을 준비할 때
조직·유통·물량 등 효율적 관리로 기업 경쟁력 확보
2016-11-03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Th_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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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신장율을 기록하며 전체 의류 시장을 견인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의 위기라고 말하는 이도 있고, 급성장에 따른 피로감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MEH의 정재화 상무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적정 규모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급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정책에서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효율위주의 정책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재정립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IMF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본력을 형성한 볼륨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한 강력한 마케팅으로 전체 의류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거의 모든 복종에 아웃도어 라인이 생길정도로 시장은 확대됐고, 세계 2, 3위를 다투는 아웃도어 최대 시장을 급부상했다. 하지만 영원한 승자는 없는 것처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아웃도어 일색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가 이탈하기 시작했으며, 초기 아웃도어 시장의 소비를 주도하던 중장년층은 이제 노년층으로 접어들면서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있는 정 상무는 아웃도어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용장이기 보다는 지장이요 덕장에 가까운 정재화 상무는 푸근한 외모와 달리 시장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으로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연착륙을 언급했다. 



조직과 유통 그리고 물량을 시장의 규모와 브랜드가 그 시장에서 점유할 수 있는 용량에 맞게 최적화시켜 외형 확대가 아닌 효율 확대로 일신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밀레」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효율 매장을 정리했다. 40여개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한 「밀레」는 전체 매출 외형은 다소 축소됐지만, 매장당 효율은 상승하며 내실 있는 브랜드 전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정상과 상설이 뒤섞인 매장을 과감히 정리, 정상 매장과 상설 매장을 분리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거품이 대두되면서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밀레」의 이 같은 과감한 조치는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상무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다양해지면서 이에 따른 시장의 변화에 아웃도어 기업의 대처 방식도 지적했다. MEH는 「밀레」와 함께 「엠리밋」 아웃도어 편집숍 「더릿지354」 「나파피리」 등 전개하고 있다. 정 상무는 “단일 브랜드가 라인 확장을 통해 모든 시장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기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변화된 시장과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MEH는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브랜드마다의 강점을 한층 강화하며 적중률 높은 타깃팅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석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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