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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유통의 변화와 역직구 전략 (1)
2014-07-16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mapci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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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통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 기술이 급격히 진화하며 글로벌이라는 거대한 통합 마켓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국가 간의 문화차이와 거리는 소비의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게 됐다. 특히 지난 16일 관세청이 해외직구 활성화를 통해 수입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등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자상거래 특별통과 절차에 관한 고시’를 개정, 시행하며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해외직구 기세가 더욱 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까지 해외 직구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물품은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한편 해외 고객이 국내 쇼핑몰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하는 역직구 바람도 거세다. 정부 역시 해외직구 뿐만 아니라 역직구 활성화에도 노력중이다. 해외 고객이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인인증서 폐지 등 구체적인 방안 모색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유통의 변화와 역직구에 따른 전략은 무엇일까.

 

해외직구를 부르는 3가지 키워드는?


기술의 진화와 글로벌시장의 만남을 통해 국가 간의 간격을 허무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마켓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온라인 마켓은 20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글로벌 마켓을 공략해온 브랜드들은 과거 3~4개국의 주변국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약 20여 개국으로 판매처를 늘리는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마켓 성장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총매출의 90~100%를 이러한 해외매출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해외직구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국가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대표적으로 ‘전문성’, ‘거리’, ‘가격’을 해외직구를 부르는 세 가지의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해당 제품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 절대적 거리가 아니라 소비자가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는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국가, 가격 면에서 우위를 가지는 국가가 구매율이 높다는 것.  떠오르는 이커머스 해외 시장으로는 라틴아메리카, 인도, 싱가포르 등이 꼽혔다. 이러한 신흥 시장에 대한 업계의 대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사이트 ‘이베이(www.ebay.com)’는 최근 급부상중인 라틴아메리카를 겨냥해 그들의 언어와 취향으로 이루어진 맞춤 사이트를 론칭했다. 더불어 인도를 겨냥해서는 넓은 영토 때문에 유통망이 복잡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곳곳의 구멍가게를 활용 오프라인 공간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배송서비스 개발로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 오픈마켓 사이트 ‘라쿠텐(global.rakuten.com)’의 경우 싱가포르를 겨냥한 모바일 C2C(Customer to Customer) 앱에 투자해 새로운 글로벌마켓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 이렇게 변화한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마켓은 총 5가지의 큰 변화를 통해 전망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취향의 교차’이다. 동서남북 지구촌 곳곳이 재평가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동양인은 서양 옷을 정확히 이해 못한다’는 과거의 편견이, 현재는 ‘오히려 편견 없이 신선한 디자인을 제시한다’는 형태로, ‘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단점이 ‘시즌 재고를 신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재평가 되고 있다.
두 번째는 ‘규모의 교차’이다. 스몰 브랜드가 성장하고, 스몰 마켓의 글로벌 통합화가 진행되면서 브랜드가 가진 외형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가령 독일의 모자 전문 쇼핑몰 ‘햇쇼핑(www.hatshopping.com)’은 개인의 작은 쇼핑몰로 시작했지만, 기획 단계부터 내수가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글로벌 통합 전략을 펼침으로 현재 세계 각국의 모자 애호가들이 이용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세 번째는 ‘기술의 교차’이다.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즉각성, 편의성, 안정성이 향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4월 ‘아마존 프레쉬’는 ‘아마존 대쉬(amazon dash)’라는 쇼핑 도우미 장치를 발표했다. 아마존 대쉬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쇼핑 장치로, 예를 들어 우유가 떨어졌을 때 대쉬를 이용해 기존 제품에 있는 바코드를 읽거나, ‘00우유’라고 대쉬에 말하면 그것이 쇼핑 카트에 담기고 결제 시 다음날 바로 배송된다. 즉 아마존 프레쉬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작은 불편함까지 해소해주며 궁극적으로는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아마존프레쉬의 고정고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는 ‘쇼핑 경로의 교차’이다.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옴니쇼핑 구매가 늘고 있으며, 쇼핑의 경로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령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이 선보이고 있는 옴니채널 쇼핑 ‘스마트픽’은 리뉴얼 3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2만 건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픽은 PC나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해당 롯데백화점 매장을 방문해 그 자리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서비스이다. 온라인의 다양한 구매혜택과 더불어 물건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오프라인의 장점이 결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섯 번째 변화는 ‘정보의 교차’이다. 빅테이터를 이용한 마케팅 활용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빅테이터를 이용하면 자사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특수한 요구 사항에 맞춰 주문제작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 호에 계속…)

 

<참조: PFIN>

 

이상아 기자 mapci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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