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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족'이 뜬다! 젊은 · 도시 · 남성 공략하라
2014-05-12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89n@naver.com
● 젊은 도시 남성 ‘여미’ 신 소비 계층으로 부상
신흥 소비 주체로 ‘여미족’이 떠오르고 있다. ‘여미족(Yummies)’이란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 소비자(Male)를 결합한 신조어로, HSBC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대도시에 거주하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고소득층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여미(Yummy)’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20년 전에도 패션에 민감한 대도시 남성을 일컫는 ‘메트로 섹슈얼’이라는 용어가 존재했지만 최근 이들이 여미족의 형태로 진화하여 구매력을 행사하면서 시장 매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남성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외모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인 ‘그루밍족’이 뷰티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아왔다. 최근 이들의 관심이 뷰티를 넘어 패션에까지 이르면서 업계는 이들 여미족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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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에 관심 많고 트렌드에 민감해
여미족은 화장이나 성형수술 등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으며 아웃도어 스포츠 장비나 명품 의류, 액세서리 구매욕구가 왕성한 특징을 보이며, 자기애가 강하다. 이들에게 있어 쇼핑의 목적은 스스로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온라인상에서 쇼핑 정보를 활발히 공유한다. 대표적인 인터넷 남성 패션 커뮤니티인 ‘디젤매니아’의 경우 5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명품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정보와 쇼핑후기를 비롯하여 각종 세일정보, 해외 컬렉션, 스타일링 팁 등 남성 패션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 공유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남성 전용 채널 XTM에서 2009년부터 방영해온 남성 스타일 프로그램 ‘XTM 옴므’는 패션, 뷰티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소개해오며 여섯 번째 시즌에 이르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 <XTM 스타일옴므>
● 한 · 일 남성 중심으로 전 세계 확산 추세
한편 HSBC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GDP가 증가한 신흥국에서 여미족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이와 맞물려 이들 국가가 세계 명품 시장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견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추세가 빠르게 감지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여미족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여성 부유층이 점령하던 세계 명품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전하며 1995년 35%에 불과하던 남성 소비자의 비율이 지난 해 40%를 육박하며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남성 소비자의 명품 구매율이 8~9%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명품 업계에서는 여미족의 등장에 주목해야할 것이라 언급했다.
● 고가 액세서리 품목 선호 경향 나타나
한편 여미족은 지갑, 시계 등 액세서리 제품군을 크게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지난해 해외 고가 시계 브랜드의 경우 남성 소비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지난해 40.1%의 높은 성장률을 올렸으며, 한국로렉스는 전년대비 10% 가량 매출 신장했다. 리치몬드코리아 역시 23.2%의 증가세를 보이며 명품 시계 브랜드의 선전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시계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남성들이 늘면서 시계 브랜드의 매출이 늘고 있다”며 “명품 시계 마니아가 생겨나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한정판의 인기도 뜨거워 한 동안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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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셔리 라인 성장세 · 고가 정장 매출 상승
신세계 백화점 또한 몇 년 새 남성들의 패션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며 패션양말, 행커치프, 부토니에 등의 제품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패션양말이 221%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올린 것을 포함해 남성 액세서리 상품군 매출이 10.2%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남성 럭셔리 의류 역시 지난해 24.9%의 매출 신장을 올리며 지난 2~3년간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탈리아 명품 수트 브랜드 ‘브리오니’를 필두로 여러 고가 정장 브랜드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이는 업계의 지속적인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자사 편집매장인 ‘분더샵’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탈리아 명품 수트 브랜드 「라르디니」와 협업한 PB 정장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보다는 품질에 중점을 두는 여미족 공략에 나섰다.
● 맞춤 제작 수트로 차별화하는 명품 업계
명품 업체들 역시 여미족을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맞춤 제작 수트를 통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버버리」에서는 여행을 자주 떠나는 남성들을 위한 ‘트래블 테일러링’ 수트를 선보였다. 형상기억 성능을 함유한 고급 양모를 소재로 하고 움직임을 기억하는 모션 캔버스 기능을 적용하여 전통적인 테일러링 수트의 스마트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장시간 착용에도 구김 없이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구찌」의 맞춤 서비스인 ‘메이드 투 메저(Made to Measure)’도 국내 첫 선을 보였다. 고객 각자의 체형에 따라 옷을 맞춰주는 서비스로 원하는 소재와 색상, 디테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총 150여 개의 옵션 조합이 가능하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는 ‘수 미주라(Su Misura)’라는 맞춤 서비스를,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는 6~8주의 기간이 소요되는 수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버버리 트래블테일러링>
● 유통가, 남성전용 편집매장 재정비 나서
한편, 여미족의 등장을 앞서 예견한 유통가에서는 남성 전용 매장을 이러한 소비 계층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보고 기존 운영해오던 편집매장의 재정비를 마치며 남심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은 남성 명품 편집매장인 ‘지 스트리트 494 옴므’를 약 3배 정도 규모로 확장했다. 브랜드 수도 기존 20개에서 25개로 늘렸으며 오픈 스페이스 형태의 매장 구성을 통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유도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남성 편집숍 ‘분더샵 클래식’을 강남점으로 확장 오픈한 바 있다. 남성 정장 브랜드는 물론 잡화 비중을 30%로 늘려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여미족의 소비 패턴을 적극 반영하였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해 남성관 ‘현대 멘즈’를 개장하며 매장 면적의 20%를 잡화 및 화장품 브랜드로 배치했다. 한발 나아가,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겨울 업계 최초로 남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선한 경품 이벤트를 벌였다. 명품 시계, 패딩 등 의류 · 잡화와 아이폰 등 고가의 전자기기를 경품으로 내걸어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시켰다.
![]() <분더샵>
● 경기 영향 쉽게 받는 소비 성향 유의해야
그러나 이러한 여미족의 등장에도 업계에서는 마냥 기뻐하지만은 못하는 눈치다. 남성 소비자들은 여성에 비해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오게 되면 소비 폭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이들을 안정적인 타깃으로 보기에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여미족 공략에 나서야 할지, 안정적인 여성 소비자 공략에 집중해야할지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새롭게 부상하는 블루오션을 눈앞에서 놓칠 수는 없을 터. 업계에서는 이들의 소비 심리를 면밀히 파악하는 노력으로,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을 강구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경은 기자 89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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