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끄레 유통, 퓨리탄 디자인·생산
- 韓정서 품은 디자인 시장서 호평
- 철학 실천위해 순익 10% 기부
“「지나미」는 두가지 선이 있는 가방입니다. 하나는 한국적인 쉐입과 라인을 뜻하는 線, 두 번째는 착한 브랜드를 지향하는 善이죠. 대량으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닌 작품 하나하나 영혼과 스토리를 담은 한국적인 명품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지나미」 매장에서 만난 이지남 퓨리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사람좋은 웃음과 형형한 눈빛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지나미」는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유통을 맡고 퓨리탄이 디자인과 생산을 맡아 탄생한 브랜드다. 「지나미」의 컬처 크리에이터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나미」 탄생에 대해 “운명적”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이태리에서 공부하고 미국에서 10년간 비즈니스를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어릴적부터 전통문화에 익숙한 가풍속에 자라 자연스레 한국적인 명품 가방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무작정 귀국한 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님을 뵙고 제 꿈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회장님도 운명처럼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고 흔쾌히 동참해주셨습니다.”
대기업의 디자이너 브랜드 전개의 경우 모두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브랜드를 흡수했던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이례적으로 「지나미」 운영의 전권을 퓨리탄에 넘겨줬다. 브랜드의 정신과 순수성 유지의 중요성을 인정해준 셈이다.

이렇게 탄생한 「지나미」는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10월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 오픈행사에 참석한 중국과 일본 바이어로부터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일부 대형 백화점은 개별적인 품평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브랜드 성공의 척도인 재구매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지나미」에 대한 기대이상의 호반응에 대해 이 대표는 “고객들이 로고보다는 취향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지나미」의 콘셉트와 부합했다”며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와 철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달된 것같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디자이너 잡화 볼륨 브랜드로 시장을 선도했던 「쿠론」이 히트 아이템 단절로 고전을 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볼륨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작고 감각적인 「지나미」의 디자인 지속성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제 고향은 삼천포에요. 바다에서 수영하고 들에서 뛰놀며 자연스레 자연을 제 마음에 담았구요. 집에서는 어르신들에게 지줄지줄 옛이야기 듣듯 우리 문화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저한테는 이런 경험들이 저의 샘솟는 디자인 풀의 원천이 되었어요. 이를테면 직선도, 곡선도 아닌 한국적인 선을 담은 우리만의 쉐입이 있습니다. 이런 철학을 담은 디자인에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제 자신이 명품을 많이 사용해봤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명품에 맞는 기준을 만들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패턴부터 작은 소품하나 까지 우리 손으로 직접 작업하기 때문에 가볍고 편하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고 덛붙였다.
이 대표는 「지나미」가 비즈니스뿐 아니라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가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착한 브랜드 「지나미」에 대해 물었다.
“「지나미」를 통해 얘기한 철학과 가치를 실천으로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퓨리탄에서는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요. 현재는 탈북청년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재능은 있지만 기반이 없는 친구들을 멘토링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가방을 파는 것이 아니라 리얼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