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라이프 로그’ 새로운 마케팅 시장 열까
2014-05-12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LIST 이미지
● 라이프로그의 의미와 현주소


-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는 전자일기장
- 데이터 분석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물결

‘라이프로그(Life Log)’란 삶을 뜻하는 ‘라이프(Life)’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비자들은 SNS, 블로그 등 사진과 글을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터넷상에는 방대한 양의 기록데이터가 축적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의 여파로 최근 라이프로그는 단순히 개인이 기록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서 나아가 방대한 기록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를 유의미하게 활용하는 과정으로 진화중이다. 실제 최근 각종 웨어러블 기기들의 발전으로 개인이 스스로 남기기 힘들었던 생체정보까지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이용한 개인 피트니스 분야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에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너도나도 피트니스에 초점을 맞춘 액티비티 트래커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기어’, ‘갤럭시 핏’이 대표적이다.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 핏은 신체가 센서에 닿자마자 빨간불이 들어오며 심박수를 측정하고, 다른 센서와 연동해 정보 기록이 가능하다. 가령 자전거 센서와 접목 시 이동 속도, 페달 회전수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 한편 소니가 출시한 스마트 밴드 ‘SWR10’의 경우, 운동만을 위해 특화되어있던 기존의 액티비티 트래커에 추가로 개인의 일상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라이프로그 기능을 탑재해 본인의 생활패턴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해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가 언제 어떠한 음악을 들었고,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어떠한 게임을 했는지 까지 상세히 기록한다. 말 그대로 사용자의 하루 일상을 남길 수 있는 디지털 일기가 되는 것이다. SK 텔레콤의 경우도 지난 2월 MWC(Mobile World Congres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에서 개인의 GPS 데이터, 통화, 문자, SNS 기록을 한데 모아 분석하는 상황인지 플랫폼 ‘라이프로그’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본인의 동선과 인맥현황, 소비습관까지 파악할 수 있다.
라이프로그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아직은 과도기적 단계지만 이러한 라이프로그 기기가 점차 일상화 된다면, 업계에서는 고객의 취향, 성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그들에게 걸맞은 제품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선호할 만한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로그의 흑과 백, <마이너리티 리포트> 가능할까?


- 맞춤형 광고 가능해져, 기업과 개인에게 효율적 
-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으로 반대 의견도 많아 

2054년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주인공 기분에 따라 길거리 옥외 광고판이 바뀐다. 주인공이 목이 마르면 맥주광고가 나오고 기분이 안 좋으면 여행광고가 나온다. 하지만 이는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영화와 같은 맞춤형 광고는 이미 현실화 되어 있다. 구글의 타깃광고가 대표적이다. 가령 구글에서 ‘아디다스 신발’을 검색하면 그 이후 인터넷의 광고 창에 아디다스 관련 광고가 계속 해서 나온다. ‘결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 시 예식장과 혼수 관련 광고가 집중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는 현재 구글이 개인정보 통합관리 방침에 따라 검색기록부터 이메일 내역까지 이용자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 관리하며, 이를 토대로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알고리즘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의 실현으로 소비자는 좀 더 편리하게 광고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고, 기업 입장에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광고를 전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 마케팅 시장은 향후 더욱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인화된 광고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편리한 시스템 이면에 각종 프라이버시의 문제와 개인통제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일상을 기록한 데이터가 유출, 오남용 될 경우 생각지도 못한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 때문에 라이프로그에 대해 걱정하는 측에서는 라이프로그 정보를 기업이 관리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물론 현재의 문제점들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시대에 흡수되면서 겪는 진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환경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라이프로그에 대해 낯설어 하고 접근을 주저하고 있는 소비자를 안심시키면서 이를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의 전략이 위기 혹은 기회를 결정지을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라이프로그의 앞으로의 미래
- 데이터 기반 구축 수단 마련은 필수적
- ‘소비자의 브랜드’로서의 인식 변화 필요 

그렇다면 라이프로그를 업계에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일단 라이프로그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스포츠브랜드라면 브랜드와 연계된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로 향후 소비자의 동의하에 소비자의 일상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로 이러한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일반 패션업계에서는 데이터 수집 가능한 새로운 수단 마련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가령 패션정보커뮤니티 혹은 브랜드 사이트와 연계하여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사이트를 전개하는 것도 좋은 대안 중 하나이다. 사용자의 동의하에 페이스북, 트위터와 데이터 기반 사이트를 연동하여 언제든지 소비자의 정보를 수집 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따른 혜택을 주는 것이다. 더불어 데이터 기반의 사이트는 이용자의 참여도가 매우 중요하므로 포인트제, 랭킹제 등을 도입해 자발적으로 사이트를 자주 찾을 수 있게끔 유도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라이프로그의 발달로 소비자와 브랜드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질 것이 자명한 터, 이에 걸맞은 브랜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의 브랜드’로서의 전환 가능성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치 친구처럼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의 탄생이 가능하고 동시에 그러한 브랜드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현재 마케팅 환경은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 브랜드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길, 브랜드의 혁신으로 새로운 변화를 통해 다가오는 라이프로그 시대를 맞이하는 길, 두 가지 중 어느 곳으로 브랜드의 목표를 둘 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을 때이다. 
 
이상아 기자 mapci34@gmail.com



지난기사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