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매유통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소매유통의 계속된 진출과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생존을 위해 상품 구성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미래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중국의 소비재 매출은 2010년보다 17.1% 오른 18조3919억 위안에 달했다. 2012년 소비재 매출은 20조7167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5.2%(명목상승률)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인상요인을 제외한 실질상승률은 이 보다 낮은 13.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률도 계속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와 수익률 저하로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기업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토종 소매유통기업들은 고급 슈퍼마켓, 편의점, 전문점, 온라인 쇼핑몰, 대형쇼핑센터, 중저가 시장 등으로 유통채널을 빠르게 다각화시키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쑤닝과 궈메이 등 전문 가전유통체인은 전문매장이 아닌 종합매장으로 변모하고 있고, 중저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슈퍼마켓과 백화점을 통합한 형태의 화룬완쟈(華潤萬家)는 수준 높은 고급 제품을 발굴하고 상류층을 겨냥한 고급 슈퍼마켓을 오픈해 중산층과 상류층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매장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쇼핑이 발전하면서 전통 유통기업들이 속속 온라인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큰 특징이다. 쑤닝과 궈메이가 선두 역할을 했으며 그 뒤를 인쭤그룹, 하이항그룹 등이 전자상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롄그룹, 소비재와 생산재 모두 취급
띠이백화점, 용안백화점, 둥팡쇼핑센터 등 전개

바이롄그룹은 상하이 이바이(一百)그룹, 화롄(華聯)그룹, 요우이(友誼)그룹, 우즈(物資)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초대형 국유유통 그룹이다. 자산총액이 300억 위안이고 소비재와 생산재를 모두 취급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바이롄, 우마오(物貿), 요우이(友誼), 띠이(第一)제약, 롄화(聯華) 슈퍼마켓 등 5개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전국 25개 성시에 판매망이 있으며 7000개의 점포에 직원이 25만 명에 달한다.

주로 일용품, 하드웨어 및 전기기기, 음향·영상제품, 시계·안경, 문화용품, 공예품, 가구 인테리어, 인테리어재료, 측정기·계량기, 식품, 의류·신발·모자, 사무용품, 가구, 공예미술품, 일용잡화, 식량·식용유 및 가공제품(소매판매만 함), 부식품, 보건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바이롄그룹은 띠이백화점, 용안백화점(화롄쇼핑센터), 둥팡쇼핑센터, 화롄슈퍼마켓, 롄화슈퍼마켓, 여성패션상점, 띠이제약, 차이통더(蔡同德)약국 등 중국 내 유명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용안백화점은 1918년 설립됐으며 상하이 용안회사(上海永安公司), 상하이 띠스(上海第十)백화점, 상하이화롄상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05년에 회사명이 용안백화점으로 다시 바뀌었다. 용안백화점은 1949년 신중국 설립이전에도 상하이의 트렌드와 우아함을 상징하는 백화점으로 유명했다.

민국시기에는 화교자본으로 설립된 상하이 난징루 소재 4대 백화점 중 하나였다. 당시 4대 백화점은 센스(先施), 용안(永安), 신신(新新), 따신(大新)이었다.?현재 홍콩에 5개 분점이 있다.

1992년 설립된 둥팡쇼핑센터는 중국 최초의 중외합자대형상업기업이다.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쉬쟈후이(徐家彙)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하이의 최고급 백화점 중 하나이다.

둥팡쇼핑센터는 명품과 고급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고 있고, 판매제품이 8만여 종에 달하고 있다. 주로 보석류, 시계·안경, 수공예품, 유명 담배와 명주, 의류·모자·신발, 가구용품, 가정용 전기제품, 식품, 생필품, 트렁크, 세척제,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화롄슈퍼마켓은 바이롄그룹 산하 기업으로 일반 슈퍼마켓과 대형 할인마트로 구분된다. 프랜차이즈 가맹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하이 등 장강삼각주 지역을 대상으로 유통망을 확대 중이다. 가맹점을 등급별로 관리하고 있으며, 중국 프랜차이즈가맹기업으로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 프랜차이즈협회로부터 프랜차이즈분야 최고영예인 ‘중국 프랜차이즈상’을 다년간 수상하기도 했다.

화룬완쟈 - 쇼핑센터, 슈퍼마켓, BLT 명품마켓 전개
다양한 업종과 형태의 소매유통매장 전개

화룬완쟈유한공사는 중국의 대형 소매체인기업이자 중국자본이 설립한 홍콩 최대규모인 화룬(그룹)유한공사 산하기업이다. 화룬 그룹의 총 자산은 2400억 홍콩 달러이고, 영업액은 1100억 홍콩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직원 수는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소매, 전력, 맥주, 부동산, 식품, 의약, 방직, 화공, 시멘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가스, 공기 압축기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

화룬완쟈는 일반 슈퍼마켓, 쇼핑센터, BLT명품마켓, OLE고급슈퍼마켓, V+도시마트, VIVO차이훠(VIVO采活) 등 다양한 형태의 소매유통매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화룬완쟈 고급 수퍼마켓은 총 30개 매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 20개는 OLE매장, 나머지 10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트렌디 제품을 판매하는 BLT이다. 2016년까지 OLE 매장을 50개로 늘리고 BLT는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예상매출은 49억 위안이다.

환러송 쇼핑센터는 가정에서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면적은 8만~10만 평방미터로 일상제품 구매 및 휴식, 식사, 문화생활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2004년 선전에 처음 오픈한 ole는 영업면적 4000~6000평방미터 규모로 2만여 종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수입제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선전, 상하이, 항저우, 닝보, 지난, 선양, 충칭 등지에 매장이 있으며 주 타겟은 중산층 소비자이다.

2009년 화이트칼라를 타겟으로 탄생한 BLT(Better Life Together)는 홍콩에서 시작됐으며 1000~ 3000평방미터의 면적에 1만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수입제품이다. 2012년 12월 기준 blt는 중국 내 총 11개의 매장을 개설했으며 ole가 입점한 매장은 총 31개이다.

이 밖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선식품과 개인용품을 위주로 취급하며 가정용품과 생활전기기기 등을 판매하는 V+도시명품마트, 건강·미용 소매체인인 vivo 차이훠, 직영점 위주로 전개되는 수궈마켓 등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