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콧」은 런칭 초부터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끊임없는 질문하며 소비자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단지 캐릭터 아이템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문화적 가치를 지닌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의 성장을 목표로 브랜딩을 실현할 방침입니다.”
캐주얼 브랜드 「팬콧」을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인덱스의 김민식 대표는 공식화된 패션 생태계가 아닌 소비자들과의 밀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빠른 의사 결정력이 브랜드의 성장동력임을 강조했다.
전 세계 패션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패스트 패션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시점에서 창의성과 열정이라는 벤처 정신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안착에 성공한 「팬콧」의 성장 스토리는 패션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실제로 「팬콧」을 만난 백화점 바이어들은 우리가 가진 패기와 열정에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으로 패션 유통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신생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젊은 패션 사업가들의 출현이 뜸해지고 있는 현실은 패션의 미래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일이다. 언더의 선발주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전환기 이끄는 청년 패션기업 주목
몇 시즌째 지속되고 있는 캐주얼 업계의 심각한 불황 속에서도 「팬콧」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브랜드는 2009년 온라인 브랜드로 런칭한 이래 2010년 10개 매장에서 80억원, 2011년 60개 매장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올해는 백화점 유통망이 대폭 확대되 110개 매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까지 「팬콧」을 지칭해온 ‘언더’와 ‘마이너’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기록이다.
이같은 성장에는 온-오프라인 유통을 넘나드는 안정적인 유통구조 확립이 주효했다. 특히 그 동안 온라인 유통 사업을 통해 다져온 패션 유통 노하우가 제도권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온라인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스타일인덱스를 통해 유통 비즈니스 노하우를 획득했다. 유통사와 제조사,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 등 양 시장의 특수성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메이저 유통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완전히 다른 시장이지만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 같은 특수성을 활용해 리테일 비즈니스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콧」은 올 7~8월 빅3 백화점을 중심으로 27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소위 말하는 제도권 기업들도 이 정도 규모의 유통 확대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연차 별 전략에 따라 올해 매출 볼륨화 전략에 집중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으로 현 수준의 유통망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볼륨 확대와 매출보다는 문화와 가치를 지닌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써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신중하게 성장을 이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철저한 브랜딩 컨트롤 공유
「팬콧」은 올 상반기 북경 군태백화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 3월 열렸던 프리뷰인차이나에 참가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중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다.
향후 유통은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한 라이선스 전개로 가닥을 잡았다. 광활한 만큼 변수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인프라 없이 직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단순한 상표권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브랜딩 전반의 철저한 컨트롤을 통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많은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브랜드 아이덴터티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국내를 넘어서는 매출과 규모로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오른 브랜드들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퀄리티와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오리진으로 성공한 케이스”라며, “「팬콧」은 브랜드 아이덴터티와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를 앞세워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시도해 글로벌 적중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현지 파트너 선정을 완료했고 9월 중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팬콧」의 브랜딩에 있어 문화와 가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 동안 캐릭터 ‘팝 아이즈’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코드를 접목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 밸류를 확보할 계획이다.
「팬콧 키즈」런칭으로 토털 패션 브랜드 성장
‘캐릭터 아이템으로 뜬’ 브랜드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의 인식 전환을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기획팀과 영업팀을 확충해 상품 다양화와 유통 확대에 주력한 결과 인기 외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율도 높아졌다.
오는 12월에는 1~7세 아동을 겨냥한 키즈 라인을 런칭한다. 그 동안 「팬콧」 매장 내 키즈 아이템을 구성해 아동복 라인에 대한 확신을 얻은 회사측은 7세 이하의 토들러를 타겟으로 한 「팬콧 키즈」를 런칭해 본격적으로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팬콧 키즈」는 기존의 「팬콧」과는 상품과 가격, 매장, 유통 등에서 차별성을 두어 스페셜하게 풀어낼 방침이다. 여기에는 단순한 라인 확대가 아닌 문화와 가치를 지닌 토털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런칭 당시만 해도 「팬콧」은 10대들의 브랜드로 주목 받았지만, 다각도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새로운 소비자들을 만난 결과 현재는 2030세대가 즐겨 입는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했다. 「팬콧 키즈」은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보다는 브랜드 밸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을 목표로 신중하게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스톱 시스템 구축… 포스트 「팬콧」위한 새로운 출발점
포스트 「팬콧」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우선 온라인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스타일인덱스와 패션 제조업을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인덱스의 운영으로 터득한 기획, 생산, 마케팅, 유통, 리테일 비즈니스, 홀세일 비즈니스 등의 노하우를 모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각 사업부의 역량을 강점으로 활용해 어떤 브랜드를 얹혀도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향후 등장하는 브랜드는 「팬콧」 이상의 성장 속도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는 2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 특히 소규모 자본으로 운영되는 1인 기업들의 경우 그 규모는 미비하지만 국내 메이저 브랜드와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인 브랜드들이 많다. 원스톱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들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해 「팬콧」을 넘어서는 차세대 성장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각 사업부가 뭉쳐 시너지를 낸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