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류 가격이 20년 만에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년간 프랑스 의류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보유한 지역으로의 공장을 이전하거나 2005년 중국산 섬유 수입 쿼터제 폐지해 왔다. 또 대표적인 저가 의류제조·유통기업이 승승장구하면서 「H &M」이나 「Zara」 등이 패션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로 인해 의류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60년에서 2006년 사이 의류와 신발 지출비가 프랑스 가계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에서 4.7%로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프랑스 패션연구소(IFM)에 따르면 1999년과 2009년 사이 의류 소비량은 20% 가량 증가한 반면, 소비자 가격은 패션 업계 치열한 가격 인하 전쟁으로 인해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정책 재고, 면 등 원자재 상승
면 가격 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고 수준
하지만, 올해부터는 패션 업체들이 저가 정책을 위한 출혈 경쟁을 줄이고, 면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의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부터는 치마, 티셔츠, 조끼, 청바지 등 각종 의류 소비자 가격이 최고 15%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가격은 면, 실크, 폴리에스터 등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이런 시장 환경이 계속될 경우 가을에는 더욱 가파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머니는 얇지만 패션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3유로 티셔츠, 10유로 청바지 등 저가 제품들을 내놓았던 패션 업체들이 이들 제품의 가격을 속속 인상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각종 원자재 가격의 고공비행 때문이다. 면은 지난 1년간 거의 가격이 두 배 가량 뛰면서 최근 뉴욕 선물시장에서의?선물 가격이 1파운드 당2달러(1.43유로)를 돌파해 1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중국과 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에 닥친 홍수로 인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2009년 세계 경제위기로 면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문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일부 면 생산자들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옥수수나 콩으로 품목을 전환하면서 면 공급이 감소한 것이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면 재고량은 1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모, 실크, 화학섬유도 연일 상승 추세
「리바이스」 가격 인상, 「H&M」「Zara」「유니클로」등 눈치만
\면 외에도 실크나 아마 등 다른 원자재도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의류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의 경우 그나마 16% 증가에 그친 반면, 실크 가격은 지난 1년간 50% 이상 올랐으며, 폴리에스터를 비롯한 화학섬유 역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민주화 사태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로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화학섬유는 의류 제조에 소요되는 필요량이 거의 면 수준으로 2009년 이후 30%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면 티셔츠는 최종 소비자가에서 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지나지 않지만 청바지 제품은 20%, 침구류는 40%까지 그 비중이 높아졌다.
이 같은 가격 압박은 최근 2년간 침체기에 빠져 있던 의류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나타나고 있어 의류 업계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부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내 의류 판매는 금액 기준 116억 유로를 기록, 전년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미국 브랜드인 「리바이스」가 유일하게 가격 인상을 통보한 가운데 「H&M」 「Zara」 「망고」 「유니클로」 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중저가 브랜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